금광 테마株로 몰락…몽골 자회사 매각대금 1년 넘게 못받아
마켓인사이트 10월27일 오전 5시48분

[마켓인사이트] 한성엘컴텍, 풀리지 않는 '황금의 저주'

코스닥 카메라모듈업체 한성엘컴텍(1,565 -2.19%)이 몽골 금광자회사인 AGM마이닝 매각대금을 1년째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성엘컴텍은 지난해 8월 매각한 AGM마이닝의 매각대금 1850만달러 가운데 계약금 300만달러를 제외한 잔금을 받지 못했다. 몽골계 자원회사 알탄울리소시스는 한성엘컴텍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실사를 이유로 대금결제를 미뤄오다 올 들어서는 경영난 때문에 여력이 없다며 잔금을 내지 않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지난해 8월 2750만달러에 양수도 계약을 맺고 두 달 안에 잔금을 모두 받기로 했다. 하지만 알탄 측은 지난해 말에서 올 5월로, 다시 올해 말로 지급 시기를 미뤘다. 매각대금도 2750만달러에서 1850만달러로 1000만달러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5월부터 연말까지 다섯 번에 걸쳐 잔금을 분할지급 받기로 했지만 한 차례도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성엘컴텍은 2007년 11월 출자한 금광자회사 AGM마이닝 덕분에 주가가 두 배 급등하는 등 ‘대박주’로 주목받았다. 회사 측은 2008년 1월 ‘금광의 가치가 27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4255원(1월7일)이던 주가는 한 달 새 9280원(2월13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9년으로 예상됐던 금광개발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회사 측은 2011년 6월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금광은 결국 200억원대에 알탄 측에 넘어갔다. 업황 부진과 신규 사업 실패로 지난해 10월 법정관리까지 신청하면서 금광 대박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한성엘컴텍은 3월22일 주가가 285원까지 떨어진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올 7월 전자부품업체 파트론에 인수되면서 지난 22일 회생절차를 조기종결하고 사명을 엘컴텍으로 바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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