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10조원 클럽’서 고배를 마실까.

증권가가 삼성전자에 대한 3분기 눈높이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면 이번엔 TV가 문제가 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0.2%, 1.3%에 감소했다. 지난달 10조3184억원으로 추정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한 달 사이에 10조1776억원으로 낮아져 1400억원 이상이 증발했다. 매출액 추정치도 60조2167억원에서 60조377억원으로 2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6개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이중 2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도 함께 낮춰 잡았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0조7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낮췄다. BNP파리바도 10조원대 영업이익에서 9조원대로 내렸다.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TV사업부의 경우 분기당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왔지만 올 3분기에는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사업 실적의 부진 요인은 생산기지가 대부분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어 7월 이후 달러 대비 현지 통화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재료는 달러 기준으로 결제하지만 판매는 현지통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차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유럽 지역 수요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업체의 고가제품 가격 인하와 신흥국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으로 TV 이익률이 4~5%에서 3% 수준으로 하락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실적 부진 우려감에 삼성전자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 1월 158만원 선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140만원선까지 내주며 현재 136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종가 기준으론 0.4% 떨어졌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