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계열사 신용등급 또 하락

동양(1,395 ↑29.77%)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또 하락했다. 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의 성과가 부진해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과 기업어음(CP)을 갚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57,300 -1.38%)동양의 신용등급을 똑같이 기존 ‘BB’에서 ‘B+’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고 발표했다. 단기(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급은 ‘B’에서 ‘B-’로 낮췄다.

회사채 등급이 없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단기 등급은 기존 ‘B’에서 ‘B-’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모든 등급은 추가로 떨어뜨릴 여지가 크다는 뜻에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평사들은 동양 계열사들이 자구계획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윤수용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자구계획이 여전히 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다음달 이후 계열사 유동성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앞서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중부발전과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운영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투자자를 찾고 있다. 또 KTB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동양매직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다음달 23일부터 시행되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 시행으로 당장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계열사 증권을 팔지 못한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