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가 '제자리' 찾는 중
지난 5월 이후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밸류에이션을 한단계 더 높이는 힘으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 기준 MSCI코리아 주가수익비율(PER)은 8.46배로, 지난 5월10일(7.91배) 이후 계속 상승세다. MSCI신흥시장 PER은 같은 기간 10.38배에서 8.83배로 급락했다.

신흥시장의 외환위기 우려로 신흥시장 대비 한국 증시 PER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아직 신흥시장 PER보다는 낮지만 곧 추월할 기세다. PER이 오른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저평가가 아닌,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는 상대 PER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MSCI신흥시장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 PER은 -0.45로 지난 5월8일(-1.53)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상대 PER은 두 증시 PER의 괴리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정상 수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보여준다. ‘0’에 가까워지면 과거 평균치(정상 수준)와 비슷하고, 마이너스면 한국 PER이 저평가, 플러스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저평가 상태에서 평균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 PER은 10.2배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 PER이 평균치에 근접할수록 그 이상 큰 폭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를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10배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