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기계 "車부품서 의료기기로 사업 다각화"
“2015년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주력인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수출을 늘리고, 여기서 번 돈을 신사업인 의료기기 쪽에 투자하며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자동차부품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태양기계의 박창엽 대표(60·사진)는 “생산 난이도가 높은 제품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주요 판매 부품들의 시장점유율이 높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정도엔 경영능력이 부진한 기업들을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태양기계는 자동차부품과 산업기계 제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주요 판매 부품은 대형트럭과 특장차에 장착되는 ‘스태빌라이저 캡 마운팅 어셈블리’, 역시 대형트럭에 장착되는 ‘암 아이들러 어셈블리’ 등이다. 지난해 기준 두 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57.67%, 58.35%에 달한다. 최대 납품처는 현대차와 기아차지만 독일의 피어버그, 일본의 이스즈 등 해외 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2010년 전체 매출의 16%에 불과하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37%까지 올라갔다. 박 대표는 “내수 판매와 수출 비중을 50 대 50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에 수출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기계는 2008년 의료용 전동침대 판매를 시작하며 의료기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부품 사업군에서 번 돈을 의료기기 사업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울 방침”이라며 “2020년까지 최대 2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태양기계는 지난해 매출 307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냈다. 이 회사 매출은 2009년 160억원, 2010년 236억원, 2011년 28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09년엔 적자였지만 2010년 12억원, 2011년 17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박 대표는 2006년부터 계속 코스닥 상장을 노려왔으나 보다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코넥스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넥스 시장과 관련해 거래량 부진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매수금액 마지노선이 3억원인 점 등 거래 기준이 엄격해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향후 거래 자격을 완화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1일 코넥스 개장 당시 2600원으로 시작한 태양기계의 주가는 19일 2900원에 머물러 있다.

태양기계의 최대주주는 박 대표로 33.35%를 보유하고 있다. 가족과 친지, 사내 임원 등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한 지분율은 54.06%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