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출구전략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무너지며 1870선까지 밀렸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5월 말 고점 대비 6% 하락한 1880.71로 추락했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연일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 반등 시도가 이어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전환했고 뒷심이 부족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13일)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14일)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 통화정책회의에 참석하는 총재들의 연설이다. 이들의 연설로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안이 계속될 것" 이라며 연준 총재들의 양적완화 관련 발언이 엇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증시 쇼크 변수는 안 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들의 발언을 통해 내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일제히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다. 소매판매, 제조업 경기전망, 산업생산, 주택지표,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 며 "하지만 다소 긍정적인 지표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국내 증시에선 반등 이상의 기대를 걸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란 기존 미국 경제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 정도로는 유동성 모멘텀 위축을 대체할 만큼의 기초체력(펀더멘털) 호전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훈풍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사다.

14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기 침체 종료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를 통해 달러강세 현상을 완화시킨다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세를 연장시켜 줄 것" 이라며 "유럽은 중국 최대 수출지역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중국 수출경기 정상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