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해외 증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켰다.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그룹주' ETF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일본 증시에 ETF를 상장시킨 것은 2007년 KODEX 200에 이어 두번째다.

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KODEX 삼성그룹주의 첫날 거래량은 1000주 정도다. 대부분 대표지수 ETF에 집중된 일본 주식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 중심으로 호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일본 증시에 ETF를 상장시킨 것은 일본의 예탁 시스템과 주식거래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데다, 국내 시장과의 교류도 원활해 시스템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KODEX 삼성그룹주 ETF는 상품의 구조가 한국에 상장된 ETF와 동일하며 설정과 환매, 운용이 모두 한국에서 이뤄지는 교차상장 방식으로 상장됐다.

또 다른 대형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적극적으로 해외 ETF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25일 뉴욕증권거래소에 '호라이즌 S&P500 Covered Call ETF'를 상장하면서 미국 ETF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인수한 캐나다 ETF 회사인 '호라이즌 ETFs'를 중심으로 해외 ETF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서 76개, 호주에서 십여개를 운용중이다. 홍콩에서는 미래에셋홍콩법인에서 코스피200 ETF, 항셍고배당주 ETF 등을 직접 상장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는 브랜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호라이즌을 글로벌 ETF 브랜드로 꾸준히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상장된 역외 ETF 투자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분리과세 혜택 등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ETF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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