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비자금 수사 불구
신용등급↑·수요예측은 성황
롯데와 CJ(95,900 +2.68%)그룹 계열사들의 신인도가 잇따라 개선되면서 자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비자금 수사 진행으로 그룹 전체가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일 국내 최대 상영관업체인 CJ CGV의 신용등급(A+)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부문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GV의 등급 전망 상향은 올 3월 CJ대한통운과 지난 5월 CJ헬로비전의 등급 상향(각각 AA-)에 이어 CJ 계열사들의 신인도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시장엔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판단이 녹아들어 있다는 평가다. 검찰은 지난 5월23일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CJ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역시 자금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500억원)의 2.4배에 해당하는 120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대주주(지분율 12.05%)인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그룹 평판 리스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지난 5월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오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16일부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흥행을 지켜본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틈타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나 세무조사 이슈가 개별 기업의 재무상황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