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가 31일로 개장 한 달을 맞았다. '창조경제'의 표본이 되길 기대하며 출범,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0일) 코넥스 시가총액은 4972억5600만 원으로 상장 직후 시총 4614억3300만 원보다 약 358억원 불어났다. 상장사는 총 21개이며 시총 기준 대장주는 엘앤케이바이오(386억1300만원)다.

외형상으로는 일단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넥스시장은 연내 상장기업 50개, 시총 1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닥으로 이전할 만한 기업들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이달 1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전날까지 최초 평가가격보다 평균 187% 상승했다. 21개 상장사의 주가는 테라텍과 에스엔피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평가가격보다 높았다.

평가가격 대비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상장사는 피부·미용분야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하이로닉이다. 평가가격 대비 568.7%나 뛰었다. 알루미늄 제·정련 업체 스탠다드펌 역시 531.6%나 상승했다.

개별 시총 기준으로 엘앤케이바이오와 더불어 300억 원을 넘어선 상장사도 대주이엔티 아이티센시스템즈 하이로닉 에스에이티이엔지 웹솔루스 등 총 6개사로 늘었다.

그러나 시장활성화 면에서는 부진한 거래실적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상장 전 평가가격이 아닌 개장 첫날 형성된 시초가와 비교한 평균 상승률은 19.36%에 그쳤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억4689만원에 불과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 1일 13억8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일주일만에 10분의 1 수준인 1억4000만원으로 급감했다.

개장 후 휴일을 제외한 실제 장이 열렸던 22거래일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거래 '개근'을 보였던 상장사는 랩지노믹스와 하이로닉 뿐이다. 피엠디아카데미 베셀 메디아나 비나텍 에스에이티이엔지 비앤에스미디어 등 6개사는 22거래일 중 채 8일도 거래되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3억 원 이상으로 돼 있는 개인 투자자의 참여 제한 조건을 낮추거나 세제 혜택 같은 기관 투자자 유인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자문인을 맡고 있는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라는 게 참여자들이 충분해서 공급과 수요가 원활하게 맞아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기본적으로 참여자들이 너무 적은 가운데 매수 쪽은 참여 제한 조건들이, 공급 쪽은 유통주식 수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