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않는 '고아株' 살릴 방법 찾는다
한국거래소가 거래가 안 되는 날이 많거나 하루 평균 거래량·거래대금이 적은 ‘저(低)유동성’ 종목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작전세력의 표적이 되거나 소수 계약 체결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주가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가 이탈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유동성 수준별 시장관리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저유동성 종목의 거래 활성화와 불필요한 가격 급변 방지를 위해 유동성 수준에 적합한 시장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분기에 보통주 하루 평균 거래량이 5000만원도 안 되는 상장사는 37곳이다. 전방 KGP 삼양엔텍 등 7개 종목은 2분기 매도·매수호가 스프레드 평균이 2% 이상일 정도로 벌어져 있어 거래 체결이 쉽지 않았다. 산업용 종이 전문업체 KGP의 경우 지난 19일엔 10주가 거래되면서 주가가 2.05% 오르고, 22일엔 72주가 거래되면서 4.27% 떨어질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도 일반 종목과 같은 경쟁매매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한지 △증권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은 가능한지 등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선 지수구성종목만 투자자들이 직접 매매하고 다른 종목은 증권회사 브로커를 통해 거래된다.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인 유로넥스트와 독일증권거래소에선 유동성이 적은 종목은 국내 증시의 시간외 거래처럼 단일가매매(일정시간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를 적용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모든 종목에 동일한 시장관리 방안을 적용하고 있지만 유동성 수준에 따라 시장관리 방안이 달라야 한다”며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게 연구용역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