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선수 삼성전자·IT주 부진­…코스피 지수상승에 기여 못해
소외된 정유·화학·조선株 주도­…1900 넘어서는 '의미있는' 반등

삼성비중 18%로 영향력 여전­…"박스권 탈출은 삼성에 달려"
코스피 1900 '정·화·조' 패자부활전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76,600 -0.52%) 주가 부진에도 불구,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안착을 시도 중이다. 최고 주전선수(삼성전자)가 빠진 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조선 화학 등 업종 대표주)이 메꾸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어 이례적이다.

24일에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치 이하로 나왔는데도 시장은 오히려 0.42%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은 주전선수의 복귀(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없이 이뤄낸 반등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1780으로 저점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이후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코스피 상승 기여율(삼성전자 시가총액 증감분/코스피 시총 증감분)은 작년 11월 중순~12월 41.2%로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한 달간 33.8%, 4월 중순~5월 말엔 14.3%로 낮아졌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이후로는 -6.0%로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현대차,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 조선 정유 화학 대표주들이었다. 현대차를 뺀 나머지 종목은 같은 기간 15~20%씩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대지수(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코스피지수)에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수는 2011년 8월 89에서 2년 내내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5월31일에는 7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82로 회복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역별로는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 경기의 회복 기대감, 업종으로는 그동안 소외됐던 소재 산업재 금융 등 경기민감주의 상승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피 1900선 안착과 상승기조 지속은 삼성전자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악재 이겨내는 힘으로 작용

삼성전자 약세에도 지수가 버티는 힘이 강해지자, 국내외 악재에도 내성이 길러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PMI는 47.7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 48.2보다 크게 낮았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이 때문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55포인트(0.52%) 하락한 203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오전 11시께 지수가 소폭 내렸지만 이후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가 가세하며 코스피지수는 0.42% 오른 1912.08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긴축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중국 정부의 입장 선회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부진한 경기 지표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시장이 기대하는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부진한 월별 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석에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경기민감 대형주의 선전으로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확산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장규호/안재광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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