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양적완화를 올해 하반기부터 축소할 예정이고 필요하면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자료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04포인트(0.17%) 뛴 15,478.89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59포인트(0.39%) 높은 1,682.8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10.17포인트(0.28%) 오른 3,608.67을 각각 기록 중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올해 하반기에 축소한 뒤 내년 중반에 중단하는 게 적절하고 필요하면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일정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과 함께 연준이 이날 오후 발표할 베이지북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세는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증가세를 예상했다.

주택착공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건수도 지난 6월에 7.5% 줄었다.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2분기 성적표는 양호했다.

BoA는 지난 2분기에 순익 40억1천만 달러, 주당 순익 32 센트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순익 24억6천만 달러, 주당 순익 19 센트보다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 순익은 시장의 예상치 25 센트를 훨씬 웃돌았다.

인텔과 IBM 등은 증시 마감 이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 센트(0.08%) 내린 배럴당 105.90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