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효과'로 상승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7월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기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86포인트(1.91%) 급등한 1859.82로 뛰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0일 연설에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해 예상보다 완화된 발언을 하면서 시장 우려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이제 증시 향방은 7월 옵션만기 효과에 달려 있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매의 움직임이 상승하고 있는 증시에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옵션만기에 따른 수급 충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누적매도가 확대돼 추가 매도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프로그램 순차익 잔고는 약 3조5000억 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 동시 만기 이후 베이시스의 약세 상황을 틈타 약 7400억 원의 차익 청산을 진행했다.

공원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력은 제한적" 이라며 "현·선물 가격차이인 베이시스의 급락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미 1조 원 이상의 매물이 청산된 상황이어서 유출될 수 있는 포지션의 절대 규모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305억 원 자금이 유입되며 우호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차익거래가 1230억 원, 차익거래가 77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