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51,000 -1.92%)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기관의 매도 물량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7000원(2.815) 떨어진 1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지만 당초 시장이 전망했던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를 비롯해 다른 대형주들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3% 가까이 급락하며 소외되고 있다.

기관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에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072억원 어치를 파는 중이다.

이 중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의 물량이 463억원으로 가장 크다.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기관들의 분위기를 보면 정보기술(IT)주와 다른 업종 사이에 온도차이가 크다"며 "그 동안 IT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작은 실망감에도 크게 반응을 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업종 간에 비중 조정을 해야 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가장 최근 급락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등 IT보다 먼저 조정을 받은 다른 업종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 역시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시장 대비 수익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동안 삼성전자를 시가총액 비중까지 꽉 채웠던 펀드들이 많은데 당분간 주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비중 조절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게다가 펀드들은 삼성전자를 최대 시가총액 비중까지밖에 담을 수 없다. 팔기는 쉽지만 더 사고 싶어도 비중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정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팀 이사는 "추가조정 시 매물이 더 나올 수도 있겠지만 고점에서 매도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지금 레벨에서는 매도보다는 매수가 나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의 주가 낙폭도 이만큼 크지 않다"며 "스마트폰 업황 문제라기보다는 수급이 문제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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