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52,500 -0.19%)가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사상 최대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5%와 47%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친 수치였다.

◆낮아진 눈높이, 더 낮아진 잠정실적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2개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전날까지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2187억원.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조7299억원이었지만 눈높이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낮은 9조5000억원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내놨다. "어닝쇼크로 볼 수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영업이익10조원 정도가 나오면 안도랠리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기대가 물 건너 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실적 악화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고사양으로 올라가면서 재료 비중은 커졌는데 단가는 하락했다"며 "여기에 마케팅비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치였던 6조8000억을 밑돈 것으로 보고있다.

오는 8월 삼성전자의 애플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몸을 사린 것 아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보다 높을 경우 결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3분기 기대요인, 더이상 나빠질 것 없다"

이승우 팀장은 "7월 말 회사 측에서 어떤 목표치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실적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저가 스마트폰 등 새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급격한 성장은 어려울 듯 하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반도체 마진율 개선 등 기대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망감으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며 "세부사업별 실적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1.67%) 떨어진 1·29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정혁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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