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드라기 효과'에 힘입어 외국인이 사흘 만에 복귀한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90포인트(0.59%) 오른 1850.0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유럽 주요 증시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역시 184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ECB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 동결했다. 회의를 마치고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상당기간 기준 금리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거나 더 낮추겠다며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서 3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0억원, 321억원 매도 우위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20억원, 50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520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다. 운수장비, 화학, 증권, 은행,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이 1% 넘게 뛰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1.37%)가 낮아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기전자 업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에 못 미친 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2% 넘게 밀려 130만원을 재차 하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이자 심리적 방어 수준인 10조원을 밑돌았다"며 "삼성전자 사업부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산업으로 구성된 만큼 일부 관련주 실적에 우려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1.37%), 삼성전자우(-0.96%)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내 전 종목이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개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7포인트(0.43%) 상승한 527.49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억원, 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5원(-0.07%) 내린 113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