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 방안이 결정되자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최종 승자'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할당을 두 가지 경매를 동시에 진행한 뒤 입찰총액이 많은 쪽을 선택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가 이용 중인 대역과 붙어있는 주파수를 포함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두 가지가 경매에 들어간다.

증권 전문가들은 특정 회사에 유리한 방안이라면 주가에 영향을 미쳐야하지만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만큼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KT는 원하는 대역을 받는 것이, LG유플러스SK텔레콤은 KT가 원하는 대역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 3사의 입찰 가격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져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사의 눈치 싸움이 시작될 것" 이라며 "특정 이통사가 입찰가만 높인 뒤 포기해 경쟁사를 골탕먹일 가능성도 있어 경매 가격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파수 낙찰가는 최대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주파수 할당 방안이 결정된 뒤 이통 3사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오후 1시10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8500원(4.17%) 오른 21만2500원을 기록했다. KT는 400원 이상 뛴 3만6150원에 거래됐다. LG유플러스도 2.59% 올랐다.

주파수 할당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과열은 통신주에 부정적인 부분" 이라면서도 "단기 이슈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에 걸쳐 주파수 비용을 분납하는 부담이 있고 주파수 할당으로 경쟁사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관련 업계는 주파수 할당으로 인한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인접대역 확보를 통해 약 7조 원의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며 "인접대역 확보를 위해 지불한 대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다음 달 말까지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를 받은 뒤 8월 말 주파수 경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