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홍은주 MOI 대표 "소나기 피하는 심정으로 보수적 매매 바람직"
증시에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탓에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지며 전 세계가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외국인 이달에만 5조원 이상 순매도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면 그 돈은 어디로 갈까. 다시 미국과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사실 미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편으로 증시에 좋은 신호지만 아직 이런 측면은 크게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 효과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자는 주변 국가들이 아무리 항의를 해도 일본이 속도의 완급 조절은 하겠지만 엔저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에 다시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가 또 한 차례 고통을 맛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마저 가세하면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 쏠림 현상은 공포를 확대하면서 시장을 패닉 상황으로 몰아갔다.

사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와 그 협력사들은 큰 폭의 외형 성장을 했지만 이익증가폭은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고가품에서 저가품 중심으로 제품 판매 트렌드가 이동할 수도 있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국내 기업 전체의 이익 성장세 악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C&S자산관리 대동전자 등 관심

이런 상황에서는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심정으로 매매를 해야 한다.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고 적극적 매수보다는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 매매는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중목군에 국한해야 한다. 음식료 등 내수주, 정보기술(IT), 턴어라운드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화학 철강 기계 조선업종 등은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같은 개별 종목별 투자 메리트가 없다면 큰 틀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필자는 그동안 에코에너지 인프라웨어 브리지텍 광동제약 한국항공우주 코스모화학 이건산업 LG하우시스 사파이어테크놀로지 AP시스템 디케이락 세중 잉크테크 등을 관심주로 추천해왔다.

특히 이건산업은 미주 법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솔로몬군도의 조림지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판매 가격이 글로벌 경기 바닥론과 맞물려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있다.

계열사 이건에너지의 양호한 실적이 이건산업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점도 주가엔 긍정적일 것이다. 필자가 그동안 관심주로 추천하지 않았지만 대덕GDS C&S자산관리 게임하이 대동전자 SK브로드밴드 등도 주목할 만하다.

대덕GDS는 종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로 성장성이 큰 고마진 제품인 모바일용PCB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C&S자산관리는 6월말 기준 150원의 분기배당이 기대되고 무상증자를 결정한 점도 주가엔 좋은 재료다.

게임하이는 모바일 게임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산주로 꼽히는 대동전자는 흑자 전환에 자사주 120만주 매수 결정이란 호재가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 분야 점유율이 상승하고 가입자 수도 늘고 있다. 삼진제약은 고령화 시대가 진행되면서 치매 치료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