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남북이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강산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은 반가움 속에 사업 재개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 7일 오전 김종학 사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금강산관광 사업 재개 준비를 위한 점검에 나섰다. 남북경협재개 추진 테스크포스팀(TFT)도 구축했다.

한국관광공사도 같은 날 실무회의를 열고 금강산 특구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02년부터 현대아산에 670억원을 투자해 문화회관 등 3개 시설을 인수했으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시설이 몰수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간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가 결정될 경우, 즉각 사업재개 준비에 착수 할 것" 이라며 "본격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두 달 안에 모든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사업이 5년 만에 재개될 경우 현대아산은 사업 복원에 집중하면서 달라진 관광 여건을 반영해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서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가 동반 급등했다.

현대아산 지분 66.2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지난 7일 거래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상선 지분 24.13%를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도 이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남북은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 전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6월 제21차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이후 6년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 대변인은 "남북은 양측 모두 오랜만에, 그리고 새롭게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인 회담을 위해서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 분위기에서 현재까진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실무 접촉에 걸맞은 협의를 진행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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