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음식료株…"수출주 먼저 반등"
음식료주가 최근 한 달 동안 줄곧 하락세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위주 기업과 소재 식품기업의 주가가 먼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8% 하락한 3,986.19로 마감했다. 음식료 업종지수는 4월 말 4,519.91까지 올라간 뒤 약 한 달간 11.80% 하락했다. 대상(-18.58%) 농심(-17.31%) 오리온(-7.55%) 등 대다수 음식료주가 떨어졌다.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이 주가하락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오리온,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19개 주요 음식료 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8% 감소한 7516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1% 부족했다. 오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시장의 예상치에 3~7%가량 못 미쳤다.

경기 둔화와 대형마트 휴일영업 본격화로 전반적인 매출이 늘어나지 못한 데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해외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6월 중순께부터 음식료 종목들이 선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식료품 내수 출하지수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반면 식료품·음료 수출 출하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내수보다 수출 위주 기업부터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매일유업, 롯데푸드, 오리온, 빙그레 등의 주가 반등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 CJ제일제당, 대한제당 등 국제 곡물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 소재 식품기업들의 주가도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주요 곡물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 하반기로 가면서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