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밝혔지만 이사 선임 추진
노조 "후임이 인사해야" 반발
김봉수 "주총까진 인사권 있어"
‘사퇴 의사를 밝힌 조직의 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맞을까, 후임이 하도록 양보하는 게 옳을까?’

지난 26일 사의를 밝힌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급)을 맡을 신규 이사 선임 건을 계속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거래소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다 된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을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해 1년 유임시킬 예정이다.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새 등기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집행부를 새로 꾸리고 있는 거래소 노조 간부 당선자들은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등기이사 선임은 차기 이사장 선출 뒤로 자동 연기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사퇴 발표가 공식 사퇴는 아니라며 등기이사 선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김 이사장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사의를 밝혔지만 차기 이사장이 선임되는 오는 7월 중순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 거래소 내 본부장직을 맡는 등기이사 임명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외부(금융위원회)에서 등기이사를 누구 시키라고 해서 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임명하는 것이고, 내가 결정한다”고 했다.

본부장급은 각각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등을 총괄하는 자리여서 이사장과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후임 이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은데도 김 이사장은 물러날 때까지는 자신의 인사권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 선임 건은 금융위의 의중도 중요하다”며 “물러날 이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 그 선임 건 자체를 금융위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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