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알짜기업을 찾는 키워드로 ‘BMW’가 부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중소형주 강세에 편승해 코스닥시장이 박스권 증시의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하반기엔 상승 종목 범위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정책 화두인 창조경제(Brain)와 연관돼 있으면서 △삼성전자가 출시를 준비 중인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4미니’(Mini) 수혜가 기대되고 △해외 매출 증가나 신규시장 진출로 세계시장(World market)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소위 ‘BMW’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닥 알짜기업 찾기 키워드는 B·M·W

○머리쓰는(brain) 창조경제주

코스닥시장은 5년여 만의 최고 수준인 지수 560선에 안착하면서 일각에서 과열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뱅가드 벤치마크지수 변경에 따른 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하반기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자산주 쪽으로 바뀔 수 있다”며 “성공적인 코스닥시장 투자를 위해선 투자포인트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창조경제’ 관련주가 코스닥시장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하는 등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코스닥시장을 유가증권시장과 대등한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세제지원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시장에선 정보기술(IT) 융합과 모바일 기술 관련주, 콘텐츠주, 저작권 보호 관련주 등을 유망주로 꼽고 있다. 방송 콘텐츠 시장 점유율이 높은 CJ E&M이나 애니메이션 시장의 강자 오로라, 대원미디어 등이 창조경제의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인터넷검색광고업체 이엠넷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프라웨어 등을 거론하는 전문가도 적지않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연관된 창조경제는 코스닥시장의 최대 호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주목받는 갤럭시S4미니(mini) 수혜주

삼성전자가 9월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4미니’는 휴대폰 부품주의 추가 상승동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갤럭시S4미니→갤럭시노트3 등 대표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 관련 부품주의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신흥시장 수요가 많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갤럭시S4미니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디지탈옵텍과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이랜텍 등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올해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생산능력을 40%가량 늘리는 것과 맞물려 현지 진출한 스마트기기 부품회사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베트남에 동반 진출해 안정적 납품처를 확보한 부품업체로는 모베이스, 플렉스컴, 인탑스, 유아이엘 등이 거론된다.

○해외시장(world market) 확대는 기본

해외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기업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KDB대우증권이 코스닥시장 기업 중 내수와 해외매출 실적치가 있는 28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 증가가 두드러진 기업으로는 성우하이텍, 플렉스컴, 네패스, STS반도체, 루멘스 등이 꼽혔다. 플렉스컴은 2010년 이후 3년간 해외 매출이 120%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147억원에서 233억원으로 뛰었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인 루멘스도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1419억원에서 3102억원으로 증가했다.

성장성이 높은 아세안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홈쇼핑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CJ오쇼핑과 소속가수 지드래곤의 동남아 공연과 함께 올해 와이지차이나를 설립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 업체로 지목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