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가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가도 크게 오르며 52주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주는 통상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는 조건으로 의결권을 받지 않는 주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3일)까지 최근 1개월 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우선주는 현대차우 SK이노베이션우 삼성화재우 LG전자우 남양유업우 CJ제일제당우 등 37개다.

LG우 호텔신라우 한국금융지주우 신영증권우 우리투자증권우 LG하우시스우 태영건설우 SK우 GS우 삼양홀딩스우 롯데칠성우 등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우선주들은 지난 2월을 제외하곤 올 들어 매달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냈다. 특히 지난달에는 평균 10.26% 오르며 시장등락률(-2.04%) 대비 12.64% 초과 상승했다.

최근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저금리 기조 속에 배당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수익률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1개월간 시가총액 상위 20위 우선주는 평균 8.1% 올라 보통주 상승률 1.6%를 6.5%포인트 웃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이 기간 중 현대차우 LG전자우 두산우 CJ제일제당우 삼성물산우 한국금융지주우 등 8개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10%포인트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투자는 근본적으로 보통주에 대한 대안투자 성격을 갖고 있는데 실제 수익률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매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저평가 국면에서도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경우 수익률이 보통주와 비슷했거나 일부는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투명성이 높아지면 저평가된 우선주의 가치도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통해 대주주가 취득한 사적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상법개정을 통해 회사의 사업기회를 대주주 등 개인이 유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입법화했다.

회사 수익이 대주주 등 일부 개인에게 돌아간 것을 막으면 그 만큼의 이익 보전이 가능해 배당 재원도 늘어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우선주는 지난 2006년 이후로 추세적인 하락국면에 진입, IMF 직후를 제외하고 역사점 저점에 다다른 상태" 라며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투명성 개선과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돋보이는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