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증시 상승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은 이제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18포인트(0.06%) 떨어진 1950.42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00선까지 밀렸다 최근 이틀간 반등을 나타냈던 코스피는 다시 상승 동력을 잃은 상태다. 외국인 수급이 쉽사리 개선되지 못하면서 저가매수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월초를 앞두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들이 예정돼 있어 정책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솔솔 나오고 있다.

특히 내달 2일(현지시간)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발 유동성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심 사항이다. 최근 유럽 경기 부진으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독일까지 확산된 유럽 경제지표 부진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전망,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표명된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등 유럽의 경기 상황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이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이탈리아 총선과 3월 키프로스 사태를 겪으면서 유럽의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됐다"며 "이 때문에 최근 ECB 금리 인하를 비롯해 긴축 완화 조짐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ECB 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지난 18일엔 분데스방크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25bp(1bp=0.01%)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미국, 일본에 이은 세번째 경기부양인 셈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글로벌 수요개선을 이끌 변수가 추가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라는 관점에서 한국의 경기부양 강도를 높이는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증시 수급상황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애널리스트는 "유럽계 자금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될 것"이라며 "유럽계 자금의 신흥시장 선호도가 개선될 경우 한국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