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국 경기지표 부진에 하락한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 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악재가 산재해 있는 것에 비해서는 시장이 1900선 위에서 잘 버텨주고 있지만 오를 수 있는 계기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코스피가 횡보세 속에서 재미없는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해 예전에는 크게 반응 안 하던 개별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보니 중소형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 때문에 수급상으로 더 대형주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SK하이닉스나 LG전자 등 정보기술(IT)과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자동차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애플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국내 IT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영업이익이 10년만에 처음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밝지 않다.

하지만 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실적 추정치가 많이 하향된 상태이고, IT 대형주는 그나마 실적 모멘텀이 괜찮은 편"이라며 "남아 있는 실적발표 일정이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주 이후 실적 우려로 급락한 소재와 산업재 업종도 차츰 바닥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철강이나 화학주 등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됐기 때문에 바닥을 찾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시장이 불안할 수는 있지만, 1900선 초반에서는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우려나 재무리스크 등 개별종목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장을 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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