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도 리테일 시총이 건설 앞서
대기업 그룹의 ‘간판 주식’이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중ㆍ후반 호황을 누린 정유ㆍ화학업종의 퇴조, 해외플랜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건설주 주가 급락,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그룹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속속 교체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그룹과 GS그룹의 시총 1위 기업이 SK텔레콤(57,100 +0.53%)GS리테일(28,250 -1.22%)로 바뀐 데 이어 LG그룹 내에선 LG전자(131,500 -6.07%)LG화학(692,000 -0.57%) 시총을 추월할 기세다. CJ그룹에선 시총 3위 CJ오쇼핑(131,600 -1.64%)이 2위 CJ대한통운(123,500 -0.40%)을 간발의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SK 간판 기업인 SK이노베이션(247,500 -6.78%)은 작년 4월19일에만 해도 시총 15조4417억원으로 SK텔레콤(10조9814억원)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주가도 올 들어 20%가량 떨어지면서 지난 2일엔 양사 시총이 14조원대 중반으로 거의 같아졌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15조1398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13조3150억원)을 추월했다.

GS그룹에선 지주사 GS를 제외하고 1등이던 GS건설(39,600 -3.88%) 시총이 실적쇼크로 1조581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GS리테일(2조2676억원)에 밀렸다. GS건설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 급락으로 바로 순위가 교체됐다.

LG그룹에선 스마트폰 옵티머스G 인기로 LG전자가 부활하면서 시총 1위 LG화학을 위협하고 있다. LG전자는 1년 전 LG화학 시총의 절반 정도였으나 19일 현재 14조3846억원으로 LG화학(16조6340억원)과의 격차를 좁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룹 내 시총 1위주는 미래가치를 포함해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그룹 내 시총 1위 기업의 순위 변화는 국내 산업구조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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