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기간에는 ‘작은 종목’이 큰 종목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추정치 정보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는 실적 발표 자체가 매수를 끌어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16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년(2008~2012년) 동안 유가증권시장 중형주(시가총액 101~300위)와 소형주(301위 이하)의 월단위 수익률은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달(2, 5, 8, 10월)에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대체로 높았다. 코스닥지수 역시 5년 동안 2월에는 코스피지수를 100% 이겼다. 반면 실적 발표 집중 기간에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코스피지수보다 선전한 횟수는 5년 동안 1~2번에 불과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풍부한 대형주는 실적 발표 전에 샀다가 발표 시점이 되면 차익 실현에 나선다”며 “반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 평균치(컨센서스)가 부족한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은 실적 발표 뒤 매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시장의 실적 예측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