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변수의 호전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 리스크(위험)와 엔저(低) 우려 확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올해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와 중국발 호재로 상승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2월 도매 재고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알코아의 호실적에 힘입은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도 갈지자 행보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간신히 1920선을 지켜냈다. 코스피는 2.05포인트(0.11%) 오른 1920.74로 장을 마쳤다.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99.30엔까지 올라 100엔대를 눈앞에 두는 등 엔저(低)가 가속화되는 등의 악재로 코스피는 전날 장중 1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이외의 변수들에 대해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달러강세 진정, 유로화 강세, 중국 물가부담 완화 등 북한 변수를 제외한 다른 변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달러 강세는 진정되고 있으며 유로화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럽의 안정이 더 굳건해 진다면 악화된 환율 환경에서 원화와 엔화의 약세가 동시에 진정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부동산 규제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물가 부담이 낮아져 경기 친화적인 정책 실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의 확대 편성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3월에는 기준금리를 놓고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전날 금융투자협회의가 발표한 '2013년도 4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의 태도 변화가 일부 관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재정, 금융정책, 부동산 정책의 폴리시 믹스(Policy Mix)를 한층 강조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월 정부가 최소 12조원 규모의 추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에 논의되는 규모(20조원)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북한 문제, 엔화약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청산 등과 같은 국내 변수들로 인해 경기 부양 강도가 더욱 강화될 개연성도 높은 시점"이라고 했다.

북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북한이 연일 위협의 강도를 높이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의 전개는 이번주를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응하는 한국과 미국의 대응전략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은 적극적인 대응 전략에서 일단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추가적인 핵심전력의 한미 합동 군사훈련 참여 및 공개를 자제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를 한달 연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오 팀장은 "북한이 이날부터 15일까지 주요 일정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등 위협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목적은 미국으로보터의 ‘체제 보장’ 약속이며, 존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일 한국에 방문할 때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행동의 수위를 높여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목적이 ‘체제 보장’인 만큼 이러한 과정은 예정된 결과(대화)를 위한 마지막 진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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