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넷 전문가에게 듣는다] 2분기 불 지필 종목은 내수주 실적주 내수 경기 부양 효과
[와우넷 전문가에게 듣는다] 2분기 불 지필 종목은 내수주 실적주 내수 경기 부양 효과
2분기 주식시장의 화두는 엔화 약세와 북한 리스크,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 지속 여부 등이다. 지난 1분기 큰 이슈였던 뱅가드 펀드 매물은 이미 상당량 시장에서 소화된 만큼 2분기 들어서면서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엔화 추가 약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북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경우 수출주들의 재기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원화 가치 약세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신호가 재확인될 경우 수출주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신뢰할 만한 성장성과 실적을 가진 종목이라면 내수주냐, 수출주냐는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분기에도 내수주 강세 이어질 듯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은 수출주들의 2분기 재기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내수주들이 여전히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본다. 새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안정적이고 성장 모멘텀이 큰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의 선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성호 소장은 “수출주의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와 중·소형주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새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에 따라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수주들이 다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매일유업,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관련주인 파워로직스를 각각 추천했다.

석진욱 대표 역시 “1분기에 내수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부담은 있다”면서도 “2분기에도 엔화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안정적인 내수주이면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가는 화장품 회사 코스맥스를 추천했다.

○수출주 반등 가능성도 열어 둬야

수출주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내수주의 상승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되면 투자자들은 다시 수출주 쪽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기 때문. 엔화 가치가 향후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인 반면 원화 가치는 최근 오름세가 둔화됐다. 수출주들의 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위기다.

박영수 대표는 “일본도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 등 내수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에 이미 엔화 가치가 많이 하락한 만큼 2분기에 추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종목을 필두로 국내 수출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점, 낸드·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SK하이닉스를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강준혁 대표는 “엔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약하고 외국인 수급 불안정의 중심에 있던 뱅가드 이머징 펀드 매물 부담이 2분기를 거치면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 수출주가 크게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갤럭시S4와 같이 강력한 모멘텀을 지닌 수출주에 대한 매수를 권유했다.

○수출·내수주 구분 없는 종목 매수해야

전문가들은 내수주와 수출주 구분에 구애받지 않는 종목이 최상의 종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출주이면서도 현지에서 소비 수요가 많은 종목이나,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수되는 종목 등이 해당된다.

박완필 대표는 “수출주이지만 현지에서 소비시장을 충분히 확보했고 성장성까지 갖춘 부품·소재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아몰레드 생산과 특허기업 인수 시도 등을 통해 소재업계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제일모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수출주라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수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스마트폰 관련 종목들도 투자 유망하다. 안인기 대표는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모바일 결제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며 “실적이 계속 개선되면서 성장성도 갖춘 KG이니시스와 같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