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보고서…환율 1% 하락시 연간 수출 0.18%↓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저가 자동차, 철강, 가전, 섬유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송병준 원장)은 18일 발표한 '엔화 약세와 한국산업' 보고서에서 2월말 현재 원엔 환율은 작년 6월초보다 23.5% 하락해 주요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산과 품목이 차별화된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조선 등은 엔저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엔 환율이 1% 떨어지면 그해 총수출은 0.18% 감소하는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추산했다.

과거보다는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이는 석유제품, 반도체, 조선 등 환율 민감도가 낮은 산업의 수출 비중 확대 및 품질경쟁력 향상 등에 따른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그러나 세계경제 저성장기에 엔저가 나타나고 있어 기업의 체감도는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구조 고도화와 대일 수출 경쟁력 재편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떨어진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