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리스크 등의 불안요인으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증시에 이번 동시만기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에 쌓인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많지만 청산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동시만기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쌓인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약 4조9000억원 수준으로 적지 않다. 이는 지난해 8월에 유입된 외국인 물량과 올해 2월 유입된 기관 물량 등이 쌓인 결과로, 만약 이 물량이 청산돼 시장에 나올 경우 만기일에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3월 만기 물량의 상당 부분은 청산되지 않고 6월로 이월(롤오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날 기준 3월물과 6월물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는 2.05포인트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도 스프레드는 2.10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스프레드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3월물에 비해 6월물이 비싸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물 투자자 입장에서는 3월 만기에 청산하기보다는 6월물로 연장하는 것이 더 유리해지는 셈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물이 3월물보다 충분히 고평가 상태에 있어 이론상으로는 매수 차익잔고가 전량 롤오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스프레드시장의 매수 수요가 우세하고 대외적인 펀드멘탈 요인이 강한 점을 고려할 때 만기주간에도 스프레드 가격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해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만기주간 스프레드 가격이 2.50포인트를 웃돌 경우 만기관련 차익잔고 청산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8월에 유입된 잔고 역시 환율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이번 만기일에 청산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기관 투자자 중 금융투자(증권사)의 물량에는 주의가 필요해보인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이 3월 만기일을 맞아 차익거래 수익을 결산에 반영하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는 단기성향의 고회전 패턴을 보이고 있어 청산 여건이 되면 장기적으로 가져가지 않고 바로 청산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청산 조건이 크게 유리하지 않지만, 좋은 조건에서 들어온 일부 물량은 청산이 가능해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굳이 6월물로 이월시킬 필요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돌발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악재가 부각될 경우 스프레드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누적된 차익잔고가 청산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700계약 이상 순매도하는 등 선물 신규 매도가 출회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라며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수급 불안정을 유도할 수 있어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외국인은 지수선물 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서 329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차익잔고의 절대 규모가 크다는 점과 2월에 유입된 매수차익잔고가 이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변화에 따른 대량 청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시장 충격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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