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개막한 '2013 삼성 SMART TV배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들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하위권 참가자들은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상반기 전략을 다듬는 모습이다.

대회 누적수익률 기준(7일 현재) 4~11위 참가자들은 지난 한 달간 상대적으로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를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예상보다 강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는 세계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중소형주들이 개별 상승 동력(모멘텀)에 따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형보다 나은 동생'…중소형주 매매로 차익실현 전략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 장중 547.61까지 오르며 2010년 1월25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치인 548.05에 바짝 다가섰다. 마감 기준 시가총액도 121조37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누적수익률 5.35%로 전체 4위를 기록 중인 정재웅 유진투자증권 도곡역지점 부지점장은 보수적인 운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웅 부지점장은 "대회 초반 한 달 간은 공격적인 매매보다 조금씩 수익을 챙기며 지켜보는 전략을 세웠다"며 "보수적인 입장에서 월 목표 수익 5%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당분간은 지수 상승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현재 편입 중인 개별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매하면서 수익률을 쌓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재웅 부지점장은 "하이비젼시스템(19,100 +0.26%)이나 코나아이(23,050 +3.36%) 같은 종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편입 종목을 늘리는 것보다 기본 종목들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지점장은 현재 하이비젼시스템 코나아이 한올바이오파마(16,100 +2.88%) 경인양행(6,960 +3.42%) 동아지질(18,300 +1.10%) 시그네틱스(2,250 -1.10%)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5위인 정현철 현대증권 온라인채널부 차장과 8위인 김영철 우리투자증권 창원WMC 부장 역시 중소형주 매매를 통한 꾸준한 차익실현 전략을 갖고 있다. 두 참가자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5.15%, 3.53%다.

정현철 차장은 "개별 종목장이지만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종목을 무조건 보유하기보다는 이익 실현을 한 뒤 재매수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향후에도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에 맞춰 발광다이오드(LED)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중소형주의 매매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블(7,120 +0.28%) 한국전력(22,750 +1.11%) 코렌 에어파크(966 +0.10%) KTH(6,230 +0.16%) 삼성테크윈(51,200 +0.79%) 알파칩스(2,810 -2.09%) 코스맥스(12,000 -0.41%) 마크로젠(26,750 +0.94%) 등 14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김영철 부장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내외 정치적 이슈들에 발목을 잡힌 부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중에는 중소형 개별 종목들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IT 부품주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의 보유 종목은 락앤락(9,460 +0.64%) LG전자(104,500 +2.96%) 대우증권(7,970 +1.66%) 등이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놓고 보면 대형주들이 빠졌다고 무작정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키기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유창근 NH농협증권 부천중동지점 과장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며 돌아서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큰 수익을 바라는 것보다 편입 종목을 줄이고 이익을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중에는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서 최대 3종목 정도 만을 넘기지 않을 생각"이라며 "새 정부 정책이 가시화되고 단기 과열이 진정되는 시점에는 모바일기기나 제약, 게임·영화 등 콘텐츠 관련주에 다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창근 과장은 누적수익률 4.63%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OCI(110,500 +3.27%) 흥구석유(7,840 +0.51%) 리홈(2,505 +5.25%)을 보유 중이다.

◆시장 '변곡점'을 기다리며…실제 '고객 계좌'처럼 운용

김동욱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실전 투자 대회지만 수익률 게임보다 가치성장형 주식으로 투자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변화를 꾸준히 지켜보면 중장기적인 자산관리에 분명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해 실제 자산관리고객의 계좌를 운용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는 게 김동욱 차장의 말이다.

그는 "단기 모멘텀으로 주목받는 종목보다는 기업가치(펀더멘털) 재평가가 기대되는 중소형 가치주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30% 비중 정도는 수익률을 고려해 단기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도 편입해 균형을 맞춰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8위(누적수익률 3.41%)인 김동욱 차장은 예스24(7,500 +0.94%) 신원(1,940 0.00%) 유비쿼스(19,100 +1.06%) 한국전력 KT 청담러닝(28,300 +3.85%)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 중이다.

전체 10위, 11위로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황대하 SK증권 청담지점 차장과 이영주 대신증권 사당지점 지점장은 중대형주들이 함께 움직이는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두 참가자들은 상반기 중 시장 흐름이 변화할 때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영주 지점장은 "코스닥 시장이 4년 반 동안의 장기 박스권을 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IT부품이나 헬스케어, 통신장비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박스권 탈출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대적으로 중대형주들의 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낙폭이 커질 때마다 편입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루멘스(1,330 -5.00%)이지바이오(4,685 +2.18%)를 보유 중이다.

지난 1개월 간 매매 빈도가 가장 낮았던 황대하 SK증권 청담지점 차장은 "개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장에서는 어설프게 투자를 하느니 지켜본다는 원칙이 있다"며 "상반기 중 한 차례는 전반적인 가격 조정이 생길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금 보유 비중을 지킬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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