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상장사들의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유는 제각각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규환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는 지난 22일과 25일에 총 2714주를 처분, 보유주식이 1026주(지분 0.02%)로 줄었다. 처분 단가는 7만4269원으로 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고 대표가 처분한 지난 22일까지 약 30% 가까이 급등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고 대표의 지분 처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폭 하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고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개인적인 사유일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게 아니고,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도 않았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제원 DS제강 대표도 최근 자사 주식 82만5687주를 주당 1090원에 대량 매도했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권(CB) 564만여 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 중 2.63%인 82만여주를 최근 모 철강업체에 블록딜(대량 매매)로 넘긴 것이다.

DS제강 관계자는 "현재 회사 자체적으로 자금 창출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대표이사의 개인 자금을 회사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에 투입한 자금은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협력사 쪽에서 지분 참여를 강력하게 희망하면서 이번 블록딜(대량 매매)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이 대표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졌지만 DS제강은 새 정부의 해외 가스관 사업 관련 테마주에 묶이며 9% 이상 뛰는 등 최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와이즈파워의 최대주주인 컨벡스는 전날 지분공시를 통해 보유주식 892만4497주 중 100만주(지분 1.63%)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유니다임아시아도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보유주식 101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에 연이틀 상승했던 주가도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6% 이상 급락하며 9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와이즈파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진출 시도를 위한 투자 자금 마련 차원"이라며 "해외 프로젝트 물량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분의 일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