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007년 LG전자는 '초콜릿폰'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경험이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실적 발표 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기관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LG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144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2월 중순 이후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며 지난 14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총 725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지난 5일 이후 주가도 11% 가량 올랐다.

이는 LG전자의 핵심인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과거 초콜릿폰의 판매 호조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LG전자, '초콜릿폰' 덕에 주가 '초대박'

과거 피쳐폰(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LG전자가 초콜릿폰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2006년 5월 출시된 LG전자의 초콜릿폰은 2007년 4월까지 10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이 같은 판매량에 힘입어 LG전자는 그 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더니 주가가 연말까지 두 배 이상 뛰었다.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과 '프라다폰'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LG전자의 주가는 2008년 5월 16만원대까지 올랐다.
LG전자 "응답하라 2007"…'초콜릿폰' 신화 재현할까

피쳐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LG전자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주가도 함께 곤두박질쳤다. 16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9개월 여만인 2009년 2월 다시 6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 스마트폰 체질개선 '완료'스마트폰서 초콜릿폰 영광 재현?

LG전자는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확대, 피쳐폰 부문 축소 등 체질 개선으로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는 과거 LG전자의 주가를 견인했던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의 라인업을 떠올리게 하는 'G시리즈', '뷰시리즈', 'F시리즈', 'L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부사장은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올해 분기 평균 1000만대, 연간 4000만대 이상 스마트폰을 팔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 수익성 위주의 제품 생산에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성장 우선의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비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4000만대를 팔겠다는 LG전자의 목표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며 "LG전자의 주가는 휴대폰 판매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목표 판매량만 나온다면 그동안 롤러코스터 처럼 움직였던 주가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 개선의 본격화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19.6%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부(스마트폰 부문)의 2013년 영업이익은 3348억원으로 471.3% 증가하고, 전체 영업이익 중 25.4%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이는 LG전자 주가가 재평가 받아야 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