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새 정부 효과가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새 정부 정책이 기업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대감에 의존한 '새 정부 테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국정 챙기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역대 대통령 임기 중 코스피 지수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이명박 대통령 때를 제외하면 임기 1년차에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국정목표에 따라 스마트컨버전스 등의 창조경제, 일자리 회복을 위한 고용복지, 창의적 중소기업 육성 등의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최근 막강한 증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환율 문제도 새정부에서 정권 교체기의 공백을 만회하고 적극적인 환율 대응을 펼침에 따라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새정부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주가는 미리 상승해 가격 부담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투자심리에만 의존한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통계적으로 대통령 취임식 후 10일간은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 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소폭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가 10영업일 뒤에는 확실한 조정을 보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대통령 취임으로 인한 기대감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다가 취임식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곧 다가올 3월 선물 만기일도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실제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되기까지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간 주가 추이를 보면 정책기대감을 선반영했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했다가 점차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그는 밝혔다.

따라서 새 정부 수혜 종목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변동환 한화증권 리테일정보팀장 역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목표는 법률과 예산 통해 구체화될 수 밖에 없다"며 "헌법과 법률이 정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함을 감안하면, 결국 정책변수가 시장에 반영되는데 일정한 시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 정부 관련 관심 종목을 투자전략에 반영할 때는 경제변수를 포함한 주식시장의 제반 환경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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