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대폭 물갈이 예고
中企지원, 정책금융 중심으로…은행·증권株 호재
미래부 신설, 플랫폼·네트워크 장비업체 수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나서면 건설株 '들썩' 일 듯

< '중·정·부' : 中企 육성·정보통신융합·부동산 >
GH노믹스 테마株 '중·정·부' 가 이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은 증시에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성장 로드맵이 정권 초반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과거 정부 출범 사례를 비춰보면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한 특정 산업이 증시에서 ‘테마’를 형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대중 정부 초기 벤처 광풍이 분 것이나, 이명박 정부 출범 때 태양광ㆍ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가 각광받은 게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인 중소기업 육성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부동산 시장 안정 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 하청업체 등 주목

중소기업 육성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경제민주화란 표현이 로드맵에서 빠져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은 일부 수정이 불가피 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당장 생각할 수 있는 수혜 기업은 대기업 하청업체다.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개선되면 기업가치가 온전히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시장에선 그동안 대기업에 납품한다는 이유만으로 적정 주가를 낮게 보는 일이 흔했다.

정작 중소기업보다는 금융권에 호재란 시각도 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금융을 활용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확대되고 부족한 신용은 정부가 메워 준다면 은행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대출자산 부실 우려도 덜 수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규제 일변도의 금융정책은 자율성 확대, 정책적 지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이 경우 기업은행이 가장 큰 수혜주”라고 말했다.

증권주도 주목받고 있다. 주식 매매가 잦은 개인이 중소 상장사에 주로 투자하는데,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개인의 거래대금이 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 등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거래대금 증가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헬스케어·건설 등은 규제완화 기대 커

제약ㆍ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새 정부의 복지정책이 고령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약가 인하, 리베이트 근절 등 각종 규제가 이미 시행돼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구나 관련 부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상도 격상돼 정책적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이미 증시에서는 인포피아 인성정보 등 일부 헬스케어 관련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란 측면에선 건설ㆍ은행주도 주목받는다.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가계부채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은 폐지될 게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게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도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등 주택 비중이 큰 건설주와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있는 KB금융지주 등 은행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ICT 융합이 화두로 떠오르자 플랫폼, 네트워크 장비 업체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대체휴일제 도입이 검토되면서 여행ㆍ레저 산업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44,700 +3.00%) 등 여행주, 삼천리자전거 등 자전거주, 대명엔터프라이즈 등 리조트주 등이 대표적 관련주로 꼽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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