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8일 오전 8시50분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윈팩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티엘아이와 윈팩을 매각한 한성엘컴텍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티엘아이는 윈팩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반면 한성엘컴텍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엘아이의 자회사 윈팩은 다음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오는 25, 26일 일반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는 4200~5100원이다. 이는 티엘아이가 윈팩을 인수한 금액(주당 3300원)보다 27~55% 높은 수준이다.

티엘아이는 2011년 4월 한성엘컴텍 등으로부터 윈팩 지분 68.28%(595만1180주)를 총 196억원에 인수했다. 윈팩의 공모가가 희망가의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티엘아이는 인수 2년 만에 지분가치가 100억원 안팎 늘어나게 된다.

티엘아이는 윈팩 인수 이후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단가를 낮출 수 있었고 윈팩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윈팩의 실적도 개선돼 작년 3분기 누적기준 505억원의 매출과 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윈팩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던 한성엘컴텍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한성엘컴텍은 2004년 윈팩을 인수한 데 이어 몽골 금광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9년까지만 해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만큼 실적이 좋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한성엘컴텍은 윈팩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모색했지만, 몽골 금광 매각 건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결국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