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기지표가 혼재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긴 춘절 연휴를 마치고 다음주 개장하는 중국발(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포인트(0.09%) 오른 1981.40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욕증시도 최근 이틀째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한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등 경기지표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도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따른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부터 이어진 중국의 긴 춘절 연휴가 15일로 끝난다. 춘절 기간 중국 소비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어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중국 춘절 동안의 소비활동 결과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규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활동규모는 연휴가 끝난 직후에 발표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추측해볼 때 올해 춘절 소비는 지난해보다 좋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달리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인 소비활동 촉진을 장려한데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1월 은행 위안화 신규대출 금액이 크게 증가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와 달리 부동산경기 회복 조짐과 유통업체 판촉 강화, 소비활동 촉진 조치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관련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주요 경기지표들도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경기 회복 기대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수출과 산업생산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기 선행지수도 회복세를 지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중국의 춘절 기대감을 슬슬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경기에 민감한 철강금속, 정유화학 등의 소재와 조선, 운송, 기계 등의 산업재 업종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춘절 연휴에 따른 재고 확충 등 계절적인 요인도 이들 업종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다만 3월초 중국 전인대(全人代) 등을 통해 물가 압력에 대한 규제가 나올 수도 있어, '차이나 플레이'는 트레이딩(단기 매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예상을 초과하는 유동성 공급은 부동산 가격상승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기 때문에 3월 전인대에서 부동산 규제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도 "중장기 전략은 향후에 나올 중국 규제 리스크를 확인한 이후로 판단을 유보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전인대 일정이 다가올수록 중국 정부 규제에 대한 시장의 경계 심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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