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증시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9% 하락해 5,925.37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0.57% 떨어져 7,612.39로,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 40 지수도 1.47% 하락, 3,620.25으로 마쳤다.

범유럽 지수라 할 Stoxx 유럽 600 지수는 0.6% 하락한 278.85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Stoxx 600 지수가 집계한 한달간 일평균치의 32% 수준으로 저조했다.

증시는 미국의 '재정 절벽' 시한인 내년 1월1일을 눈앞에 뒀다는 우려감이 퍼지며 증시가 상승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SAM 자산관리' 카이 파친거 매니저는 "재정절벽 협상의 시한이 닥쳐오나 해법을 둘러싼 이견차가 여전히 크다"며 "협상이 내년초에도 이뤄지면 주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독일의 DAX 지수는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이 자산 매입을 확대한 덕분에 연초대비 약 29% 상승, 200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올 한해를 마감했다.

포르투갈의 국영 공항공사를 사들이기로 한 프랑스 뱅시 항공사는 2.2% 하락해 시장 주목을 받았다.

또 스페인 방키아 은행이 약 415억 유로의 악성 채권을 보유중이라는 스페인 정부의 발표와 내년부터 스페인 지수인 IBEX 35에서 제외된다는 소식 등이 나오면서 무려 26% 하락했다.

금융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져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는 1.9%, 프랑스의 BNP 파리바는 2.5%, 독일 코메르츠 방크와 도이체방크가 각각 1.5%, 1%씩 떨어졌다.

스페인의 비디오 게임 제조업체인 아타리는 '심각한 회계 손실'을 보고하면서 6.3% 폭락했다.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사인 포르셰는 폴크스바겐 자동차 주식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은폐한 혐의로 제기된 소송에서 원고 측 항소가 기각되자 6.3% 폭등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