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지연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의 '윈도 드레싱'(연말 수익률 관리) 효과와 새해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휴가 이후 재개될 재정절벽 협상을 앞두고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 배당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정절벽' 협상 등에 대한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5.10포인트(0.26%) 오른 1987.35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불확실성이 연말과 새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1997년 이후 15번의 연말 마지막 거래일 중 13번이 오르는 등 폐장일과 새해 첫 거래일에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재정절벽 협상의 일괄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연소득 25만달러 이하의 납세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연장하는 등의 일부분 합의를 통한 '스몰딜'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남아있는 시간과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미국 정치권이 연내에 세제 감면 연장과 정부 지출 축소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와 의회 통과를 이뤄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합의점을 좁혀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협상타결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하원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오는 30일 소집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하와이에서의 휴가 일정을 줄이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상태다.

재정절벽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새해 정부의 정책 발표가 집중되는'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 증시의 상승 동력(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와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1월초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계 자금은 3차 양적완화(QE3)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장을 반영,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미국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 해소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미국 재정절벽 관련 불투명성 해소와 함께 실적모멘텀 강화라는 상승 동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며 "시기적으로도 국내증시가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장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경기민감주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오 연구원은 "추세적 상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경기민감주의 레벨업이 필요지만 낙폭과대 경기 민감주의 이익 전망은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경기민감주들의 가치 대비주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좀 더 일찍 부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