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연말 증시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고 있다. 내년 초에도 '1월 효과'로 증시가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5포인트(0.77%) 오른 1997.17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에는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납회일인 오는 28일까지 올해 증시 거래일이 단 3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연말을 마무리하고 내년 장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1월까지도 연말 상승 분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월 주식시장은 연말랠리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의회 합의가 쉽진 않지만 궁극적으로 경제충격을 가져오는 결과가 없다면 주식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과거 증시 흐름을 돌이켜봐도 1월에는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BS투자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의 월별 평균수익률 중 1월 코스피 수익률은 3.05%로 연중 가장 높았다. 2001년 이후에는 코스피의 1월 상승 확률은 66.7%로 지난 1990년 이후 보다 더 높아졌다.

이 같은 1월 효과는 소비자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한해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나 소비자심리지수(CSI) 등이 1월에 가장 좋게 나타났다"며 "매년 1월 경제주체들의 경기에 대한 양호한 심리가 코스피의 1월 효과를 시현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내년에는 신정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13대 노태우 대통령부터 16대 노무현 대통령까지 취임 첫해 코스피는 평균 27.7% 상승해 취임 첫해는 국내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집권 초반기에 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유동성 효과도 내년 초까지 기대해볼 만한 호재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도 달러 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럴 경우 한국시장이 미국 증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관련 수급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1월부터 가시화될 올해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아 증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500개 대표기업의 4분기 순이익 전망은 22조9462억원으로 10월초 전망 대비 0.31% 하향조정된 상태다.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할 경우 5.15% 하락했다.

하지만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가 낮은 만큼 실적발표에 따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통 4분기 실적은 1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지난 실적보다 새해 실적 전망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