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 재돌파의 주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3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9월14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였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10월 1조1860억원을 순매도했다. 11월에도 5222억원을 빼가는 등 국내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달 들어선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까지 2조145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는 수급 주체가 유럽계 자금에서 양적완화 바람을 탄 미국계 자금으로 바뀌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주로 유럽계 자금이 들어왔지만 최근 한 달 동안은 미국계 자금의 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계 자금의 유입 확대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달에 3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월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월이 6조306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8월과 9월에도 각각 5조2653억원과 3조2752억원을 순매수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고 있다”며 “주요 헤지펀드들도 11월 말 결산을 마쳐 매도 압박이 줄어든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