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경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과 중국 경기회복의 지연,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이슈 등에 따라 실물경제의 반영은 이제부터라는 비관론도 확대되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 변동성은 커지고 있고, 투자심리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의 증시 향배와 핵심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내년 코스피 2500 이상 전망…내년 중반 고점 형성"

"2013년 코스피 지수는 최대 2500 이상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 '상고하저' 패턴이 아닌 내년 중반 부터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4일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내년 증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2013 증시대전망(18)] 우영무 센터장 "내년 코스피 2500 이상 가능…IT株 '주목'"
우 센터장은 "2012년 연말 지수 수준에 따라 2013년 저점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초에는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등 자산가격 상승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초한 자산 가격 상승의 정점이 형성되는 시기는 내년 2~3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내년 중반의 상승 흐름은 하반기 글로벌 실물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상승 기조의 연장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유망업종으로는 국내 증시의 간판인 정보기술(IT) 업종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간판 업종인 IT는 내년에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스마트폰, 반도체 등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망 투자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시했다.

우 센터장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투자자라면 겨울을 지나면서 점차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며 주식 보유자의 경우에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내년 강세장을 대비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안정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개연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우 센터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 탄력도 다소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작년과 올해와 비교할 때 유럽 재정위기 등 전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위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지며 안정적인 저성장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이후에는 선진국을 포함해 전반적인 성장 탄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우 센터장은 내다봤다.

◆ "정치의 해 '종료'…각국 정부 정책 기조 확인하며 대응해야"

우 센터장은 "대부분 정치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올해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국의 정책 이벤트에 따라 부각되는 이슈가 있어 이에 따른 제한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경우 재정절벽 이슈가 내년 초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하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의 대립이 재정절벽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해결 시점과 타협안의 내용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은 새로운 시진핑 정권의 경제 성장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성장의 방식과 강도가 지난 정권과 차별화 될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신정부의 경제민주화 등 경제 관련 공약의 실천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