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세계경제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과 중국 경기회복의 지연,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 등에 따라 실물경제의 반영은 이제부터라는 비관론도 확대되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 변동성은 커지고 있고, 투자심리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의 증시 향배와 핵심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내년은 미국·중국 'G2'의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수익률이 반등하고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2013 증시 대전망⑦]안수웅 센터장 "'G2' 경제 회복…채권 팔고 주식 사라"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새로운 경기 순환의 회복 국면이 시작됐다고 보면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3,4분기까지 경기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1분기 숨고르기를 거친 후 2분기부터는 경기 회복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센터장은 "미국의 주택 경기지표가 바닥을 확인한 뒤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의 경우 경기 선행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면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주택지표인 미 연방 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동력(모멘텀)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까지 저점을 확인하다가 2분기부터상승 추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1750~2250선이다. 코스닥 범위는 480~610선이다.

내년 증시를 상·하반기로 나눠서 보면 하반기의 상승세가 보다 뚜렷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시기로 보면 1분기가 주식 비중확대의 적기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수많은 업종과 종목 중 어느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까.

상반기 중에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에 기댄 소재·산업재 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임 센터장은 "시기별로 경기순환과 관련된 업종 선택을 하는 것과 동시에 중소형주 중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또 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IT업종 중에서는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의 경우 등과 같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초에는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의 청산 가능성이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내년부터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국가지자체가 주식 거래를 할 때는 0.3%의 주식양도거래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프로그램 매수차익 순잔고는 4조1800억원이다.

임 센터장은 "상반기 증시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와 유럽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국채 만기,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 청산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세를 확인한 뒤 내국인의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