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고 있지만 올해도 '연말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기대와 연말 주식시장의 특징들이 맞물려 코스피지수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인데 올해에도 연말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대외 채권단인 트로이카가 그리스 구제금융을 결정해 대외 불확실성 요인인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코스피지수가 1856을 새롭게 저점으로 형성하며 지지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437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고 2020년까지 그리스의 부채를 GDP(국내총생산)의 120%에서 124%로 완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송상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이뤄진 '트로이카'의 이번 합의는 유로존 안정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의 '바이백 프로그램(국채 할인 재매입)' 등 아직 합의가 안 된 부분이 남아있지만 IMF와 EU 간의 의견차가 많이 좁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배당 이벤트가 12월에 집중돼 있는 점도 연말랠리 기대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배당 이벤트로 인해 12월에는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향이 뚜렷하고,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낙폭이 컸던 업종들의 탄력적 반등이 이제 시작돼 기술적으로 5~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도 '블랙 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추수감사절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재정절벽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긍정적이었다"며 "특징적인 변화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구매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이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재정절벽 합의가 이뤄지면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IT(정보기술)업종 등 연말 미국 소비의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