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신라교역·농우바이오·이지바이오
하반기 40~60%이상 급등

전문가들 "더 상승" 전망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증시 분위기와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는 ‘키잡주(키우고 잡아먹는 것과 관련된 주식)’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증시에선 주요 식량자원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수산주’와 ‘농업주’가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6월 이후 참치 선망어업(대형그물을 이용하는 어업) 업체인 동원산업(240,000 +0.21%)은 64.2% 올랐고 오뚜기에 참치를 공급하는 신라교역(12,450 -1.97%)도 60.3% 급등했다. 종자업체인 농우바이오(12,550 -0.40%)(66.4%)의 성장세도 못지않았다. 증권가에선 ‘키잡주’가 강세를 보인 근본 환경에 변화가 없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와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참치주’ 성장 이어갈까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라교역은 6.24% 하락한 2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원산업도 0.66%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증시 ‘기대주’였던 ‘참치주’들은 지난주 어획량 확대에 따라 참치값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참치 어획량이 늘어난 것은 10월 이후 조업 규제가 풀리고 한국 업체들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중서부 태평양의 수온이 따뜻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서부 태평양 1위 기업인 동원산업은 10월과 11월 3만1000t의 어획량을 올렸고 신라교역은 1만7000t의 참치를 잡으면서 두 달 만에 분기치 어획량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치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남획 등의 여파로 참치 공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향후 참치캔용 가다랑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피시플레이션(수산자원 부족으로 인한 수산물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신라교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 불과할 정도로 ‘참치주’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참치 어획량이 늘고 있는 곳은 한국 업체들이 활동하는 중서부 태평양 뿐”이라며 “어가가 하락한 점보다는 한국 업체들이 많은 어획량(매출)을 올린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가 하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도 “시장 지배력과 실적 성장성을 볼 때 동원산업 신라교역 등 수산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싸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이후와 같은 수직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신중론도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참치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어획량 변동과 유가 등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급상승은 힘들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싹 틔우는’ 농업주

글로벌 농산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농업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자업체인 농우바이오는 하반기 들어 60% 이상 급등했다. 동물 사료 및 첨가물 업체인 이지바이오(4,535 -4.73%)도 하반기 41.7% 상승했고 양돈형 배합사료업체 팜스토리는 30.2% 올랐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농업 인프라 산업의 핵심으로 종자산업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내수 시장지배력 강화와 중국법인 초고성장으로 농우바이오의 중장기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농우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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