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0만원대를 재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선전이 연말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만3000원(2.38%) 오른 141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41만원(종가기준)을 6개월 여만에 경신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208조7232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41만9000원을 터치하며 장중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 시가총액은 209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랠리에 따라 삼성전자우도 장중 83만1000원까지 뛰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수급·대외환경 긍정적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64% 상승하며, 같은 기간 -1.46%로 뒷걸음질쳤던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의 특허침해 무혐의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반도체에서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하는 미국 연말 쇼핑 특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5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도 170만원에서 185만坪막� 올렸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한달간 기관이 86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데 이어 그 동안 '팔자'세를 보여온 외국인도 지난 20일부터 매수로 돌아서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형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에까지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9.30% 급등했고, AP시스템이 9.84%, 덕산하이메탈이 9.38%, 인탑스가 2.62%, 에스에프에이는 3.75% 올랐다.

미국 재정절벽 논란과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 등 글로벌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내년 국내 IT 업체들에 대한 전망은 밝다.

박상현 KT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는 다른 산업보다 높은 공급탄력성을 갖고 있다"며 "저성장시대 진입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테크 장치 산업은 오히려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조절로 수급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에는 스마트폰 성장과 태블릿PC시장 확대 수혜가 지속되며 대한민국 IT 전성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다.

IT 주도주 부상에 연말랠리 기대 고조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강세가 그 동안 주도주 없이 지지부진하던 코스피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이상으로 전체 코스피의 18.6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수급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부진하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큰 급락 없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데이는 삼성전자의 강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수 견인력이 단순히 단기 이슈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실적과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감까지 반영되고 있는 상황에어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140만원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거래량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등 상승 추세에 힘이 실리고 있어 코스피의 하방경직성도 강화되고 반등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다가오는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IT주의 강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에 국내 IT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최근 한국의 MSCI IT섹터 지수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