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비실사, 30일 본입찰…"인수 후 별개 회사로 운영"

대한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적정 가격에 인수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29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19일 부산시와 부산지역 항공산업 육성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KAI 인수 자금은 모두 마련돼 있어 인수에 문제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전무는 "KAI를 적정가격에 인수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 뒤 '적정가격'에 대해 "계산기를 쳐보면 다 나오는 가격"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무는 "다만 KAI측이 실사를 방해해 예비실사 기간이 29일까지 연장됐다"며 "예비실사를 거쳐 30일 본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에 발행키로 한 회사채는 만기도래 채권 상환 등을 위한 것이며 KAI 인수와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에선 우리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KAI는 방산 등을 생산하고 부산 테크센터는 구조물과 무인기 등을 생산하는 등 특성이 다르다"며 "인수 후 KAI에 맞는 투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AI를 인수 후에 별개 회사로 운영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자동차 운영 방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또 연말까지 한진관광의 투자사업부를 합병해 순환출자 단계를 축소하고 단계적으로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