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계를 대표하는 영원무역한세실업의 주가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각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는 점이 중국 인건비 상승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3분기 매출은 37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16.8% 늘어났다. 한세실업은 3분기 매출 3489억원(10.9% 증가), 영업이익 294억원(28.2% 증가)을 올렸다.

영원무역은 이날 3만6200원으로 마감해 지난 8일 실적 발표 이후 10.7% 상승했다. 한세실업은 같은 기간 7.9% 올랐다.

이들 회사가 최근 수년간 동남아지역 생산 기반을 확대한 것이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글로벌 의류업체 및 미국 백화점들의 필요와 맞아떨어져 수주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미국 등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동남아지역 대형 업체에 주문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우븐의류(니트를 제외한 일반의류)에서 중국 생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3%를 정점으로 작년 41%, 올해 40%로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를 합한 동남아 생산품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23%로 늘어났다.

영원무역의 생산설비 비중은 방글라데시가 66%로 가장 높고 베트남(13%)이 뒤를 잇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52%, 인도네시아 27%, 중미 21% 순이다. 2005년만 해도 베트남 31%, 중미 55% 수준이었다. 이혜미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환율을 달러당 1064원으로 가정해도 영원무역 매출이 13.2%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원화 강세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