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벼랑' 공포…글로벌 증시 강타
오바마 2기 첫 시험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과 재정벼랑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실패하거나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할 경우 내년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재정 충격이 가져다 줄 경제적 여파를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 신용등급은 국가 부채비율의 하향 안정화에 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안에 합의한 직후 재정적자 감축안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S&P에 이어 피치와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내릴 경우 미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을 깎이는 수모를 겪게 된다.
이날 뉴욕 증시도 재정벼랑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312.95포인트(2.36%) 떨어졌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미 의회 특별위원회가 합의에 실패해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미국의 재정벼랑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8일 일본 닛케이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5.74엔(1.51%)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3%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도 1.19% 떨어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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